"위기를 기회로"…CJ·농심·삼양, 코로나19 반사이익 뚜렷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제공

코로나19로 집콕족 증가…HMR·라면 수요 급증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HMR(가정간편식), 라면 제조사들의 매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식품 등은 코로나19 수혜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5조92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9.5% 증가한 3849억 원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식품 매출(미국 슈완스 매출 7228억 원 포함)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 485억 원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1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 '비비고 국탕찌개' 등 HMR과 '비비고 만두' 등 핵심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얼큰한 너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오른 669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제공

라면업계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1300억 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특히 농심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농심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오른 6690억 원, 영업이익은 404% 신장한 41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557억 원, 영업이익은 10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9%, 163.56% 상승한 수치다.

특히 농심의 스테디 셀러가 진가를 발휘했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한 17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액은 1740억 원,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1%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매출이 확대되며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열무비빔면', '도전!불닭비빔면' 등 여름 시즌 제품과 '불닭소스'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65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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