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게임업계 '또 집으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 공사장에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있다. /최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다시 확산하자 줄줄이 재택근무 강화

[더팩트 | 판교=최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체별로 재택근무와 위생 강화 등 비상조치를 마련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넥슨은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지난 18일부터 올해 상반기 시행했던 3+2 출근제(주 3일 출근·2일 재택근무)로 다시 전환했다. 넷마블도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주 3일 출근·주 2일 재택근무 체제로 바꿨다. 직원들은 각자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출근 가능한 3일을 선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사 순환 재택 근무제'를 운영한다. 이번 주는 하루, 다음 주는 이틀을 재택근무하는 형태다. 오는 31일 근무 방식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시 정할 계획이다.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NHN 사옥에 코로나19 예방 위해 후문 임시 폐쇄라고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다. /최승진 기자

펄어비스는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서를 대상으로 시행해 근무 인력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NHN는 오는 28일까지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최소한의 업무협업을 위해 월·목요일을 협업데이로 지정해 출퇴근하도록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사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인원 절반만 출근하는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게임업체들의 이번 결정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8일 367명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 수다.

19일 게임업체가 밀집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재택근무 전환이 늘자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판 '게임 실리콘밸리' 판교 거리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직장인들로 늘 북적였던 판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판교역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정 모 씨는 "어제만 해도 출근 시간이면 줄을 서서 물건을 사 갔지만 재택근무가 다시 늘어난 오늘은 사람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2 사거리 부근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전 모 씨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콜이 많아 손님을 골라서 받았는데 오늘은 아예 없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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