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 사내 연봉 1위…장석훈 대표는 5억 원 미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라 주요 증권사 임직원의 연봉이 나타났다. 증권가에는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이 높은 증권맨들이 출연해 주목 받았다. 임직원의 연봉이 CEO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이익기여에 따라 성과급이 책정 되는 증권업계 보수정책 등이 배경이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삼성증권 공시 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정구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의 보수총액이 12억41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지점장의 급여 총액은 3600만 원에 그쳤지만, 상여금이 11억98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증권 CEO의 보수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연봉은 5억 원 미만을 기록해 공시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 지점장의 이번 보수는 같은 삼성그룹 내 다른계열사 CEO 보수보다 높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는 올 상반기 급여와 상여금이 총 9억9900만 원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8억5500만 원을 기록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의장,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대표이사 연봉이 모두 강 지점장보다 낮았다.
삼성증권 공시 관계자는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국내 유망산업 및 글로벌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고객의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김연수 인수금융부문 상무의 연봉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연봉을 뛰어넘었다. 김 상무는 올해 상반기 급여 1억2500만 원, 상여금 6억38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에 더해 퇴직소득 5억5900만 원까지 합산하니 13억22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하게 됐다. 한편 정 대표의 상반기 급여는 2억5000만 원, 상여는 7억7000만 원으로 총 10억2500만 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또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상무보의 상반기 총 보수는 16억1162만 원으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10억9989만 원)를 뛰어넘었고,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16억2251만 원)과도 비슷한 액수를 수령했다.
메리츠증권 여은석 부사장과 이세훈 부사장은 각각 17억5050만 원, 17억4963만 원을 수령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18억8161만 원)과 1억여 원 격차를 나타냈다.
한편 증권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인물에 눈길이 쏠렸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은 올 상반기 총 26억4100만 원을 수령해 최고 연봉 수령자로 꼽혔다. 최 부회장의 상반기 연봉은 지난해 1년간 받은 보수(28억9200만 원)에 육박한 금액을 나타냈다.
또한 한양증권 등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상여금이 지급된 점도 관심을 모았다. 박선영 한양증권 상무는 올 상반기 21억55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 상무의 급여는 6800만 원에 그쳤지만 상여금 20억8400만 원을 받게 돼 사내 연봉 1위를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20년 만에 반기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연차나 직급에 따라 정해진 급여의 배 이상을 상여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성과위주 계약 체제"라며 "반면 고용에 대한 안정성과 급여 자체에 대한 보장은 미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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