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갤노트20 울트라, '카툭튀'마저 예뻐 보여

삼성전자가 오는 21일부터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정식 출시한다. /최수진 기자

갤노트20울트라, S펜·카메라·배터리 등 장점…출고가 145만2000원

[더팩트│최수진 기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충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제품의 성능과 'S펜'이 선사하는 편의성에 매료돼 다른 스마트폰으로 잠시 한눈을 팔다가도 결국은 노트로 유저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노트 시리즈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데뷔무대를 가진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기존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이다. 과연 전작들이 오랜시간 축적해 온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가. 해답을 찾기 위해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선보인 '갤럭시노트20울트라(256GB, 미스틱 브론즈 색상)'를 직접 사용해봤다.

◆ "S펜이 다 했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 '활용도 만점'

갤노트20울트라를 처음 만지자마자 6.9인치의 큰 디스플레이 크기에 비해 그립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갤노트20울트라의 가로 길이는 77.2mm로, 갤럭시노트20(75.2mm) 대비 2mm 크지만 한 손으로도 충분히 작동 가능했다. 두께는 8.1mm로, 갤럭시노트20보다 0.2mm 얇다.

갤노트20울트라의 가로 길이는 77.2mm로, 갤럭시노트20(75.2mm) 대비 2mm 작게 디자인돼 화면은 크지만 한 손으로도 충분히 작동 가능했다. /최수진 기자

무게도 생각보다 가벼운 208g으로, 사용하기에 큰 부담은 없다. 은은한 무광 구리색으로 마감된 '헤이즈 디자인'은 갤노트20울트라가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만족스럽게 전달한다. 특히, 울트라 모델 가운데 후면 무광 처리는 미스틱 브론즈에만 적용돼 다른 색상과의 차별점이 돋보였다.

배터리 성능을 살펴보면, 먼저 4500mAh의 배터리가 탑재돼 완충 이후 최대 밝기 화면으로 △유튜브 4시간 1분 △네이버 25분 △메시지 15분 △카카오톡 13분 등을 사용해도 충전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가 남았다.

충전 속도도 빨랐다. 갤노트20울트라는 '2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 이하로 떨어진 배터리가 약 1시간 만에 완충됐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광각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갤럭시노트20울트라, 아이폰XS, 아이폰XS, 갤럭시노트20울트라 등으로 촬영한 사진. /최수진 기자

카메라 기능도 우수했다. △1억800만 화소 광각 렌즈 △1200만 화소 망원 렌즈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등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고화질의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 비교를 위해 사용한 애플의 아이폰XS보다 선명하고 색감도 더 또렷했다.

광학 기술과 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으로, 최대 50배를 확대해도 선명한 화질이 유지됐다. 다만, 50배 줌 기능을 사용할 때 쉽게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는 갤노트20울트라에서도 여전했다.

다양한 장점이 눈에 띄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을 꼽는다면 단연 'S펜'이다. 실제 펜이나 연필을 사용하는 듯한 필기감과 전작 대비 80% 빨라진 반응 속도는 노트 시리즈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 충분한 이유였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초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해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왼쪽)와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 /최수진 기자

에어 액션 기능(스마트폰 원격 제어)은 S펜을 화면에 가까이 대면 터치하지 않아도 특정 동작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뉴스 기사, 유튜브 영상 등을 보다가 순간 캡쳐를 원하면 S펜의 버튼을 누른 채 지그재그(Z자)를 그리기만 하면 된다. 특히, 영상을 보기 위해 화면을 가로로 눕혀도 에어액션 기능이 쉽게 사용됐다. 또, S펜 버튼을 누르고 왼쪽으로 꺽쇠 모양을 그리면 뒤로 가기, 오른쪽으로는 최근 사용 앱 목록 등이 실행됐다. 에어액션 기능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동작을 변경할 수 있다.

광학 기술과 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으로, 최대 50배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최수진 기자

이외에도 화면을 손으로 눌러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거리에 기기를 올려놓아도 S펜을 활용하면 별도의 블루투스 장치 없이도 촬영이 가능한 점, 잠금 화면에서 S펜을 꺼내면 별도의 동작 없이도 삼성 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점, S펜을 사용해 적은 메모를 문자 변환할 때 인식률이 우수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에어 액션 기능(스마트폰 원격 제어)은 S펜을 화면에 가까이 대면 터치하지 않아도 특정 동작이 가능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동작을 변경할 수 있다. /최수진 기자

◆ '카툭튀'에 눕혀 놓고 S펜 사용하기는…

다만, 툭 튀어나온 카메라로 인한 불편함은 존재했다. 본체를 뚫고 나온 카메라 부분의 높이는 대략 2mm 정도다. 이 같은 '카툭튀'는 노트의 최대 장점인 S펜의 활용도를 낮추는 주범이다.

실제 테이블에 갤노트20울트라를 놓고 S펜을 사용한 결과, 후면 오른쪽이 튀어나온 탓에 상대적으로 얇은 왼쪽 화면에 글을 쓰기 불편했다. 왼쪽 상단에 글을 쓸 때마다 기기 측면의 높낮이가 맞지 않아 위아래로 덜컹거렸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의 카메라 부분은 본체를 뚫고 2mm 정도 튀어나온 모습이다. /최수진 기자

적당히 부피감이 있는 케이스를 사용해 카툭튀의 단점을 보완할 수는 있겠지만 과한 '카툭튀'를 싫어하는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디자인 요소는 사용자의 주관이 깊게 관여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흥행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S펜의 섬세한 필기감과 편의성은 툭 튀어 나온 카메라 디자인 마저 개성 포인트로 느껴지게 할만큼 만족스럽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노트'라는 점이 소비자에게도 통한다면 이번 제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판매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갤럭시노트20은 8GB RAM에 256GB 용량으로 선보인다.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그레이 색상을 비롯해 통신사별로 미스틱 블루(SK텔레콤), 미스틱 레드(KT), 미스틱 핑크(LG유플러스) 3가지 색상까지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12GB RAM에 256GB 용량으로 출시된다.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45만2000원이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1일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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