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전환으로 실적 반등 이뤄낼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1808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하락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매출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쇼핑이 트렌드로 자리잡힌 가운데,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더욱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채널 개선 집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뷰티와 IT 기술을 접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제품 등을 정교하게 제안하는 프로젝트인 '뷰티 컨시어지'의 첫 번째 서비스인 모바일 전용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 파인더'를 아모레퍼시픽몰에 도입했다.
'스킨 파인더'는 온라인에서도 정교한 피부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로, 아모레퍼시픽은 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6일 뷰티 시장의 디지털 확장과 관련 분야 유망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해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뷰티와 패션의 시너지를 만들어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온라인 채널 비중을 늘린다. 2분기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3분기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일 AMOREPACIFIC과 마몽드 등 2개 브랜드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만큼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최근에는 인도의 화장품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도에 설화수를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인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48억 달러로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맞춤형 화장품 등 혁신상품 개발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