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발도장'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고급화 전략 탄력받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을 방문해 매장 내부 식품 코너 등을 점검했다. 사진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 입구. /이민주 기자

현장 경영 강화 속 슈퍼마켓 단일 매장 방문에 '이목'

[더팩트|이민주 기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방문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기 위한 고급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을 방문, 매장 내부 식품 코너와 외식매장을 점검했다. 이날 깜짝 방문에는 강희태 유통BU(사업부문)장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3일에는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점검했으며, 6월 4일에는 경기 안성에 있는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았다. 6월 17일에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6월 29일에는 인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둘러봤다.

신 회장이 최근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 대해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갈수록 커지는 대내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신 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유통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해왔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방문 역시 고강도 쇄신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기존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선 만큼 기존 고급화 전략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 내부.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롯데쇼핑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한 521억 원, 매출액은 8.3% 줄어든 4조767억 원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43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외수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고강도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점포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인 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 회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 만큼 롯데슈퍼를 전환해 일부 성과를 냈던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소득 상위 30%를 위한 프리미엄과 함께 대중성을 슬로건으로 롯데슈퍼를 리뉴얼한 매장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6년 6월 롯데쇼핑이 강남구 도곡동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첫 매장인 도곡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상품의 대중화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도곡, 송파 등 고급상권에 입점한 프리미엄 슈퍼 매장이다. 사진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 내부. /이민주 기자

실제로 이곳에서 취급하는 8000종의 상품 가운데 5%가량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이다. 40%가량은 고급 식품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나머지(56%)는 대중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주로 도곡, 공덕, 송파 등 고급상권에 입점해있으며,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매장은 12개다.

롯데슈퍼를 프리미엄화한 결과도 성공적이어서, 객단가가 기존 롯데슈퍼 대비 175%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존점 리뉴얼 및 고급화 전략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표적인 경영 전략으로 다수 업체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저가를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들이 제공할 수 없는 프리미엄, 체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경쟁사 이마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점 30%를 리뉴얼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면서 '미래형 이마트' 점포 모델을 내놨다. 최근 오픈한 미래형 이마트 1호점 이마트타운 월계점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매장을 방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 입장에서도 구조조정이 이후 남은 주요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SSM(기업형슈퍼마켓)이 반짝 수혜를 누렸고, 최근 트렌드가 소량, 특화,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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