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온라인 마케팅 강화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농심이 오는 18일 제2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결승 라운드를 온라인 대국으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농심과 한국기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당초 중국 상해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결승 라운드를 온라인 대국으로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심은 사상 첫 신라면배 온라인 결승이 중국의 넷심(net 心)을 공략할 좋은 기회로 보고, 바둑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라면배 결승 라운드는 한·중·일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오후 2시(한국시간)부터 진행된다. 첫 번째 대국은 한일전으로,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정환 9단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판팅위, 미위팅, 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생존해 있어,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다.
경기는 사이버오로 대회서버를 통해 진행되며, 바둑TV(한국), 천원TV(중국), 바둑장기채널(일본)에서 생중계된다. 대회의 투명한 진행을 위해 각국 선수들은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고, 모든 대국실에는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농심은 신라면배를 전후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대회를 중계하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와 TV 방송에 신라면과 백산수 광고를 집중하고,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 내 농심 전용 사이트를 통해 바둑대회 및 신라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오는 10월 12일 중국 북경에서 열릴 예정인 '제22회 신라면배'와 함께 '제1회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을 새로 개최하면서, 하반기 바둑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산수배는 한·중·일 전설로 불리는 시니어 기사들의 빅매치로 바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중국시장에 백산수 브랜드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심은 신라면배 기간 동안 대국장 안팎에서의 제품 전시, 시식 행사, TV 방송 등을 통해 14억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단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막이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농심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한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1999년 창설됐다. 한·중·일 바둑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신라면배에서 한국이 12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7차례, 일본이 1차례 우승했다.
농심의 중국사업 성과는 신라면배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1999년 대회 창설 당시 700만 달러였던 농심의 중국 사업은 2019년 2억7000만 달러 규모로 약 40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