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깜짝 실적'에 롯데케미칼 실적도 관심 집중
[더팩트 | 이한림 기자] LG화학이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전망을 1000억 원 이상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석유화학업계 '빅2'로 불리는 롯데케미칼도 선방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1분기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해도 같은 기간 LG화학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버금가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7555억 원, 영업이익 99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5.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관측이다. 1분기 8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롯데케미칼은 오는 9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올해 수치가 크게 부진한 결과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 매출 4조346억 원, 영업이익 3461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실적을 따낸 바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3%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9352억 원, 영업이익 571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3.1%, 177.7%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도 2.3%, 131.5% 급증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물론 LG화학도 뚜껑을 열어보니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롯데케미칼도 2분기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여지는 있다. LG화학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낼 때 전지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도 주효했으나 영업이익 중 76%가 석유화학 부문(4347억 원)에서 비롯되는 등 여전히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LG화학보다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도 LG화학처럼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따낼 수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부문에서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품 가치 손실이 반영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적을 냈으나, LG화학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하기 보다는 하회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가 낳은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에 직결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관련 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석유화학부문 시황이 회복세를 타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을 때 공장 가동 중단으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도 2분기 원가 절감 노력과 반등한 유가에 따른 주요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의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코로나19와 사고 등 영향으로 판매량 부진과 낮은 공장 가동률에 따라 손실 비용이 예상보다높게 적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오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적자 기조에도 기존에 수립했던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를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2분기 실적 지표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여지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시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축소 조정해 현금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다만 이를 위해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무려 1조 원이 넘는 수요 예측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