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더리터' 초기 창업비용 파격 지원…1800만원이면 카페 오픈도 ‘가능’
[더팩트ㅣ조탁만 기자]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를 실감할 수 있다. 31일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창업 아이템이 많았다. 또 장기불황 탓에 저렴한 식재료를 이용해 새롭게 떠오르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경제 사정이 녹록지 않은 예비 창업주를 고려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건 업체도 있었다.
무인 빨래방 폐업률 낮고 '투잡' 가능 직장인에 인기
우선 ‘무인 세탁’이 눈길을 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폐업률도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투잡’도 가능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란 장점이 있다.
박람회장엔 ‘워시프렌즈’, ‘셀프빨래방 크린업 24’ 등 여러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주택가, 대단지 아파트, 오피스텔 등 상권에 따라 적게는 250만원에서 많게는 700만원의 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워시프렌즈, 셀프빨래방은 10~15평 기준 최대 9000만원 정도에 창업이 가능하다.
또 언택트 시대에 맞춰 ‘무인 마켓’도 유행할 조짐이다. 무인매장 ‘마켓무’는 가공식품, 스낵류, 아이스크림, 음료,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점포별 맞춤형 제안을 수시로 내놓는다. 특히 건물 공실을 활용하면 창업이 용이한 아이템이다.
1인 가구 보편화 추세 '일코노미' 제품 각광…'달걀' 주재료 샌드위치 업체 '전성시대'
'달걀’을 주재료로 이용해 만든 샌드위치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그셀런트, 에그박스, 에그몬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에그셀런트는 1년 만에 70호점을 돌파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창업비용은 업체별로 5~10평 기준 5000만~1억3000만원.
이번 박람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현재 약 175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에그드랍'이 가장 저 ‘달걀 시장’을 선도했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일코노미(1인+경제) 전략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대기업도 발을 내딛을 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SPC그룹의 계열사인 SPC삼립이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을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오픈한 바 있다.
더리터, ‘기기·장비 리스 서비스’ 도입…비엔나커피하우스는 '협업가맹점' 제도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 탓에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창업비용일 터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창업 초기비용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완화해주는 업체도 있다.
업력 6년차인 커피전문점 더리터는 기기·장비와 인테리어 등을 모두 포함해 3800만원이면 10평짜리 규모의 카페를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기기·장비 리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800만원으로도 카페 창업을 할 수 있다. 전 메뉴 1리터 음료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더리터는 탄탄한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국 3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를 대비해 무인결제시스템인 키오스크 제조사인 ‘솔티어’와 계약을 맺었다.
커피전문점 비엔나커피하우스는 최소 30평형 이상 규모의 카페만 운영한다. 최대 240평짜리 매장도 있다. 규모가 꽤 큰 매장이기에 창업비용이 최소 1억5000만원(30평 기준 이상 소요된다.
이에 창업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협업가맹점’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협업가맹점은 2명 이상 모여 창업비용을 함께 투자한 뒤 수익을 나누고, 운영은 본사가 직접 하는 방식이다. 업력 8년차인 비엔나커피하우스는 가맹사업 3년 만에 70호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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