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 올해 2분기 영업익 1조9500억 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주요 시장의 락다운(이동금지) 조치 등 상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이 분위기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은 그대로이지만,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신제품으로 실적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분위기 전환의 출발점은 '갤럭시 5형제'가 출격하는 '갤럭시 언팩'이다.
◆ 코로나19 위기 심각했지만…삼성전자 IM 2분기 선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IT·모바일(IM) 부문이 매출 20조7500억 원, 영업이익 1조9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 원가량 증가했지만,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7000억 원가량 줄었다.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주요 시장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마케팅비가 줄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M 부문 2분기 실적을 놓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상반기 주력 제품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사실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전체 판매량은 57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00만대 줄었고, 전분기보다 700만대 감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수차례 '갤럭시 언팩'과 하반기 신제품을 언급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으로 6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시장 회복 수요와 연말 수요에 적극 대응, 올해 상반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앞으로 다가온 '갤럭시 언팩'을 분위기 반전이 시작되는 출발점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다만 신제품 사양과 주요 특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만 했다.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되는 제품은 모두 5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실루엣이 담긴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갤럭시 언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갤럭시 5형제'로 불리는 5종의 '갤럭시' 신제품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그리고 스마트 워치 '갤럭시워치3', 태블릿 '갤럭시탭S7',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 등이다.
◆ "실적 개선 예상" '갤럭시 5형제'로 하반기 분위기 띄운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알리진 않았지만, 신제품의 사양은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먼저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일반 모델인 '갤럭시노트20'과 고성능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로 나온다. 각각 6.7인치, 6.9인치 화면을 장착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65플러스 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990을 탑재했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1억800만 화소 메인, 12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초광각 등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 S펜은 레이저 포인터 기능이 적용되는 등 사용성이 강화된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전작과 비슷하거나 소폭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119만9000원부터 145만2000원까지다. 사전 예약은 다음 달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되며 공식 출시일은 같은 달 21일이다.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Z폴드2'는 초박막강화유리를 적용해 전작에 비해 내구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서 6.32인치로, 내부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서 7.7인치로 확대된다.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등으로 구성된다. 230만 원대 가격이 논의되고 있으며, 출시 일정은 이르면 9월 말로 예상된다.
이밖에 '갤럭시워치3'는 원형 회전 베젤을 탑재하며 심전도, 혈압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외 티타늄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갤럭시탭S7'은 전작 10.5인치에서 화면이 모델별로 11인치와 12.4인치로 커지고, 응답 지연시간을 9ms로 단축시킨 S펜을 지원한다. '갤럭시버즈라이브'는 강낭콩 모양으로 귀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적 변화가 특징이며,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다.
이러한 신제품들이 다소 가라앉은 IM 사업부 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미래가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5G·폴더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도 강화해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로 지역별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며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 노력도 이어나가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