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200년 전통의 맛 선보인다…'남파고택' 한식당 오픈

롯데백화점이 오는 31일 강남점에 한식당 남파고택을 연다. 사진은 남파고택 강정숙 종부와 김선경 차종부가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오는 31일 강남점에 오픈…남파고택 종부 비법 담긴 상차림 구성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백화점이 전남 나주 고옥 '남파고택'과 협업해 오는 31일 강남점에 전남 나주 지역 종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남파고택'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남파고택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 음식'으로도 매우 유명한 곳이다.

이번 오픈으로 남파고택 홈스테이로만 만날 수 있었던 고택의 맛과 정취를 담은 특별한 상차림을 서울에서 직접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전국 12대 종가 중 하나인 남파고택은 1824년 남파 박재규가 건립한 후 나주 밀양 박씨 일가가 대를 이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전남지역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크고 오래된 양반가옥이다. 1987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153호로 지정되고, 2009년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 제 263호로 승격되는 등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며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역사 속 인물로도 매우 유명한 곳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나주 댕기머리 사건'의 주인공인 박준채·박기옥 선생의 집안이며, 호남지방의 의병 및 독립운동과 나주지역의 각종 사회운동, 근대교육을 이끈 대표적인 집안이다.

남파고택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박경중 종손의 아내는 200년 동안 집안 대대로 이어온 씨간장과 내림 음식, 그리고 고택의 가치를 온전하게 지켜온 공로로 2008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남파고택의 종가음식을 '청와대 한국의 대표 내림음식전'에 전시하기도 했다.

남파고택에서는 종부의 비법이 담긴 양반가 일품요리와 밑반찬으로 구성된 상차림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남파고택 손님상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그간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남파고택과 협업해 명절 한정 선물세트 '200년 씨간장·된장 리미티드 세트'를 출시해왔으며, 3년간의 고심 끝에 한식당을 만들었다.

남파고택의 모든 메뉴는 200년 전통 씨간장과 된장을 베이스로 하며, 강정숙 종부와 김선경 차종부(며느리)의 내림 음식 비법을 통해 나주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구성했다.

어르신과 손님에게 대접하던 반상과 2인 손님상, 어린이 외상(1인상)을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며, 밑반찬으로 종가의 대표적인 내림 음식인 장조림, 육전과 어전, 반동치미를 맛 볼 수 있다. 이 중 어린이 외상은 남파고택만의 문화가 담긴 상차림으로 만 5세 이상인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씨간장 만큼 중요한 김치와 고기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남파고택의 비법으로 생산한다.

이 외에도 명절 선물세트로만 만나볼 수 있던 씨간장과 된장 등 장류와 함께 김치, 반찬, 디저트 등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함께 판매한다.

윤향내 롯데백화점 장인상품기획(Craft MD Project) 팀장은 "대중에게 종가 음식을 알리고, 고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남파고택 오픈으로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정성스러운 집밥 한끼를 맛보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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