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여행상품 트렌드 분석 발표…여권지갑 대신 아이스박스 샀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휴가철 쇼핑 트렌드도 이에 따라 달라진 분위기다.
28일 SSG닷컴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맞아 최근 두 달간(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 및 휴가 상품 매출이 직전 두 달 대비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여행에 사용하기 적합한 휴가철 준비물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여권 지갑, 멀티어댑터 등 해외 여행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여행 관련 상품 중에서도 특히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 관련 상품 매출이 급신장했다.
이 기간 차량 트렁크에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 매출은 각각 664%, 90% 늘었다. 음식과 음료를 차갑게 보관하는 아이스박스 상품류 매출은 10배 이상 신장했다.
SSG닷컴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해 한산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차박의 경우 휴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측면과 타인과의 접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끈다는 설명이다.
캠핑 시 빠질 수 없는 육류 소비도 늘었다. 이 기간 육류 전체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으며, 부위에 따라 등심이나 안심, 채끝 등 구이용 쇠고기 판매량 역시 20%가량 높아졌다.
최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피코크 부챗살 스테이크 밀키트(Meal-kit)' 등 관련 상품 판매도 부쩍 늘었다.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 캠핑' 관련 상품 구매도 많아졌다.
이 기간 야외 느낌을 주는 인조 잔디 주문량은 15배 늘었으며 '인텍스 풀장' 등 실내 물놀이용품 매출도 약 252% 증가했다.
SSG닷컴은 외부 접촉 없이 집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평소와 달리 색다른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홈 캠핑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백패킹족이 늘어나면서 '백팩' 상품 매출도 성장세다. 백패킹은 야영 장비를 갖추고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레포츠를 말한다.
같은 기간 백팩 상품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 백팩 상품 매출은 지난 성수기 시즌(2~3월)과 비교 해도 70% 이상 높아졌다. 통상 백팩 판매 성수기는 개학 시즌이다.
SSG닷컴 측은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캐리어가 대신 작은 가방을 메고 여행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여행용 가방(캐리어)는 용량이 작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기간 24인치 이하 기내용 캐리어 매출은 128% 이상 늘어난 반면 28인치 이상 수화물용 캐리어 매출은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은 소품을 넣을 수 있는 가벼운 미니캐리어 상품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20·30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본격적 피서철을 앞둔 고객들이 만족스러운 휴가 채비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겠다"며 "시즌성을 반영한 발 빠른 상품 트렌드 파악으로 만족도 높은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은 이러한 상품 트렌드를 반영해 내달 4일까지 캠핑용품 프리미엄 특가 코너 '해피바이러스'를 운영한다. 여기서 콜맨, 버팔로, 힐레베르그 등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캠핑용품 100여 종을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