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점 매각설 '솔솔'…"대구·둔산점, 확정적"
[더팩트|이민주 기자] 홈플러스가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안산점 자산 유동화 발표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대전탄방점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가 '역대급 위기 속' 고육지책을 택한 가운데 다음에 매각할 점포는 어디가 될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2개를 매각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4일 대전탄방점 자산 유동화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전탄방점은 지난 1996년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문을 연 점포로 연면적은 5만㎡ 규모다. 직접 고용인원은 80명 수준이다.
안산점의 경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있는 점포로 면적은 약 2만7000㎡ 규모다. 직접 고용인원만 260여 명이며, 임대매장에서 일하는 인원은 300여 명이다.
그러면서 이들 점포 고객과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영업을 유지한 후 폐점하겠다고 했다. 안산점은 1년, 대전탄방점은 6개월 이상의 기간을 줬다.
직원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인근 점포로 전환배치 △신사업(익스프레스·온라인)으로 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올해 수 개 점포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올해 이 회사가 역대급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다.
홈플러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 원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 미적용 시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이자 비용으로 인해 5322억 원으로 악화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 원이 됐다.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859.5%이며, 단기차입금은 1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79억 원 늘어났다.
홈플러스 측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에 따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각을 통해 홈플러스는 미래를 위한 성장사업을 빠르게 실행하겠다. '운명공동체로서 임직원 모두 함께 가겠다'는 경영진의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가 올해 3개 내외 점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후보지가 어디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후보지로 거론되는 점포만 10여 개에 이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대구점과 △둔산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이들 점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점은 지난 1997년 개점한 홈플러스 최초 점포로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다. 둔산점은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점포다.
이외에 매각 대상 점포로 거론되는 후보는 △해운대점(부산 해운대구 우동) △가야점(부산 진구 가야동)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입지가 좋은 점포, '돈 되는 매장' 매각하고 있다. 대구점과 둔산점의 경우 4~5년 전부터 매각설이 돌았기에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는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해운대, 가야 등도 매각 대상지로 거론된다. 서울 지역에는 이미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전환한 곳이 많아 더 팔 곳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서 (매각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곳이 있다 하더라도 계약서 사인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정리 점포 개수는 지난 실적 발표 때 발표한 것과 같이 3개 내외가 될 것이다. 10개를 정리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