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인베스트먼트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주식 양도…매각 금액 350억 원
[더팩트|이민주 기자] '오너 갑질' 파문을 일으킨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30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난다.
23일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MP그룹은 지난달 16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인수의향서 신청을 받았으며, 여기에 티알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티알인베스트먼트는 한 달간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갖고 2주간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실사 후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매각 대금은 350억 원이다. 최대 주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양도하고 제3자 배정 신주를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정 전 회장이 보유한 1000만 주(12.37%)를 150억 원에 양도하고, 신주 4000만 주는 200억 원에 유상증자한다.
당초 정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8.92%(3952만931주)를 모두 넘기려고 했으나, 구주 일부를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MP그룹은 자본 유동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MP그룹은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미스터피자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 1990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시작한 피자 프랜차이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으며, '여자를 위한 피자' 등 여성 타깃 마케팅을 펼쳐 한때 국내 피자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사명을 미스터피자 코리아의 약자인 MP그룹으로 바꾸고 글로벌 종합 외식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에 이어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즈를 사들이는 과정에 정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긴 '치즈 통행세' 논란까지 등 잇단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결국 정 전 회장은 2017년 7월 15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MP그룹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MP그룹은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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