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특화 마케팅·사회공헌활동 전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베트남 시장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적극적인 신규 투자에 이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현대차는 사단법인 점프, 베트남평화봉사단(VPV), 베트남국립하노이대학교(VNU)와 베트남 현지 대학생 교육 봉사단 운영을 위한 '교육 사회공헌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현대차는 오는 2022년까지 베트남에서 '현대자동차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베트남'을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향후 3년 동안 3개 기수에 걸쳐 150명의 베트남 대학생을 선발해 교육 소외 계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수당 10개월 동안 매주 4시깐씩 맞춤형 학습지도 및 심리정서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소정의 장학금과 함께 진로상담 전문가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계획이다.
대학생 교육 봉사단 H-점프스쿨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인재 육성 및 교육 소외 문제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시작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8년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교육봉사를 한 대학생은 1천100여 명, 학습지도를 받은 청소년은 4천300여 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점프스쿨이 지난 8년간 국내에서 청년 인재를 육성하고 배움나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된 것처럼 앞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지역의 인재 육성과 교육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한 현대차는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에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전달했다.
특히, 현대차는 박 감독에게 지난 2017년 탄콩그룹과 설립한 베트남 생산합작접인(CKD) 'HTMV'에서 생산한 차량을 지원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같은 해 현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사무소와 협업해 제작한 8부작 분량의 웹드라마는 조회 수가 5000만 건을 넘어서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비전을 담은 해당 콘텐츠는 일반 광고 대비 5배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지에 특화된 맞춤형 마케팅에 힘입어 베트남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베트남에서 2만5358대를 판매하며 2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의 토요타(21.1%)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18.7%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6%p 오른 수치다. 현대차의 현지 점유율이 2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HTMV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북미와 중국에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은 많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매년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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