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에 아파트 들어서나?..."개발하면 2만 가구 공급 가능"

그린벨트 해제를 제외한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검토중인 가운데 군 시설인 태릉골프장 일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뉴시스

군 소유 토지 택지개발 후보 1순위될 듯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국가 소유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가 주택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태릉골프장 일대 면적(149만6,979㎡)은 여의도(290만㎡)의 절반 규모로 2만 가구 공급까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 최대한 부지를 확보하라고 한 만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국·공립 유휴부지가 우선적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8년에도 주택용지 활용 방안이 검토된 태릉골프장에 당장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1966년 11월 9홀 규모로 개장한 태릉골프장은 1970년 10월 18홀로 확장했다. 일대 면적 약 149만㎡에 인근의 태릉선수촌 터까지 합치면 250만㎡까지 늘어난다. 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면 최대 주택 2만채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 게다가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봉화산역, 경춘선 갈매역 등이 가까워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현재 태릉골프장은 군인들의 체력 단련 용도로 쓰이고 있다.

서울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외곽지역이기는 하지만 역세권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공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를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은 2년 전에도 검토됐다가 국방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공립 시설 부지를 최대한 발굴, 확보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이번에는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을 때 정경두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 물량 확대 필요성과 시급성,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태릉골프장 외에도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은평뉴타인 인근 군부대, 수도방위사령부 부대 부지 등 군 소유 토지가 새로운 택지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서울시가 소유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와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도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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