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7월 20일 창립 100주년…국내 주류시장 발전 주도적 역할 평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최장수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가 20일 창립 96주년을 맞는 가운데 4년 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주류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최초의 기록들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하이트진로는 4년 후인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창립 후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맥주 브랜드 하이트는 물론 지난해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진로이즈백)까지 히트 상품으로 등극시키며 국내 주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며 전성기를 누려왔지만 지난 10년 간 맥주 경쟁사의 추격에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제품은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맥아 100%로 만든 청정라거를 강조한 테라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테라는 출시 14개월 만인 5월 말 기준 8억6000만 병이 판매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330ml 기준 초당 22.7병을 판매한 것으로 그간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소주 진로 역시 70, 80년대 디자인을 복원하는 등 뉴트로 콘셉트로 출시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소주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진로는 출시 7개월만에 1억 병 판매 돌파, 출시 13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 3억 병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진로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초도물량 130만 병을 수출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시장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답게 많은 최초의 기록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의 주류 회사이자 맥주 회사는 물론 UN 군납, 광고 CM송 제작, 맥주 해외 수출, 연구소 개소 등에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시초는 1924년 10월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진천양조상회는 6.25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 사업장을 이전했고 이곳에서 탄생한 진로는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은 2002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1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맥주업체라는 기록도 있다. 1933년 8월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가 맥주업체 하이트의 전신이다. 조선맥주주식회사는 국내 최초 비열처리 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를 탈환한 후 2000년대 후반까지 맥주 1위 브랜드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선맥주주식회사는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고 2019년 출시한 테라에 성공 DNA를 이식해 초당 22병 판매라는 메가 히트 제품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조선맥주주식회사는 1954년 병맥주(크라운맥주)를 주한 UN군에 납품하면서 최초의 맥주 군납업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1962년에는 주한 UN군 군납업체 선정을 바탕으로 제1회 전국상품전시대회에서 내각수반(당시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 최우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초 맥주 해외수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62년 3월 주한 UN군 군납업체의 시장 지위가 해외 수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968년에는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진로소주를 현지에 처음으로 수출했으며, 1972년에는 인삼주 개발과 함께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의 광고 CM송 '차차차'의 제작 총괄업체이기도 하다. 차차차는 주류사를 넘어 국내 광고사에도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 오란씨, 맛동산 등 많은 기업에서 브랜드에 대해 광고 CM송을 제작했다. 1974년 12월 주류 연구소를 개소한 것도 국내 최초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