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5월부터 신규 주문 안 받아…9월부터는 기존 납품 건도 중단할 계획"
[더팩트│최수진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인 대만 TSMC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와 거래 중단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TSMC는 지난 16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5월 15일 이후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오는 9월 14일부터는 기존에 진행하던 납품에 대해서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TSMC의 2분기 매출은 3107억 대만 달러(약 12조5000억 원), 순이익은 1208억 대만 달러(약 4조9000억 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9%, 81% 증가했다.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해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 이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TSMC의 납품 중단 결정은 미국 상무부가 앞서 발표한 화웨이 제재 조치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재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은 해외 기업일지라도 9월 14일부터 화웨이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금지된다.
TMSC의 결정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자 내놓은 자구책으로 판단된다. TSMC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14% 수준인 반면 미국 기업과의 거래량이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행보인 셈이다.
실제 TSMC는 최근 미국에서 12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도 발표하는 등 친(親)미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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