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체험기] 바디프랜드 팬텀 메디컬, "거북목 기자가 해봤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24일 업계 최초로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안마의자 팬텀 메디컬을 출시했다. /이민주 기자

척추 협착 기능 '인상적'·파라오 모델과 비교도…아쉬운 점은?

[더팩트|이민주 기자]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가 자사 최초이자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받은 안마의자를 내놨다.

메디컬 연구·개발(R&D)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바디프랜드의 사실상 첫 번째 결과물인 '팬텀 메디컬'은 지난달 24일 출시, 목 디스크와 퇴행성 협착증 치료와 근육통을 완화하는 조합의료기기다.

조합의료기기 세부 항목은 △의료용 전자기 발생기 △전동식 공기주입식 정형용 견인 장치 △의료용 온열기 △의료용 진동기다. 식약처 인증(수인20-4243호)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목디스크 치료 △협착증치료 △PEMF 목 △PEMF 허리 △허벅지 자극 △척추 이완 등 6가지 메디컬 마사지 기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체감 정도일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더팩트> 취재진은 팬텀 메디컬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지역 바디프랜드 직영점을 세 곳을 방문해 해당 모델의 성능을 체험해봤다.

팬텀 메디컬에는 다른 안마의자 기기에는 없는 목디스크 견인 치료 모드, 협착증 치료 모드 전용 부품이 탑재됐다. /이민주 기자

◆ 메디컬 모델에만 부착된 목 에어백…"견인감 탁월"

팬텀 메디컬은 신제품답게 각기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전면에 진열됐다. 제품을 뒤에서 봤을 때는 옆으로 진열된 기존 모델 파라오나 팬텀(기본)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황금색, 검은색 등으로 칠해진 타 모델과 달리 매끈한 느낌을 살린 흰색 몸체에 포인트 컬러로 에메랄드빛이 도는 은색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점이 특징적이었다. 크기는 동급 타 모델과 동일했다.

시트 부분을 보니 타 모델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목을 기대는 부분에 다른 기기에는 없는 부품이 부착돼 있었다. 목디스크 견인 치료 모드, 협착증 치료 모드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머리 부분을 고정하는 띠와 목 전용 에어백으로 구성됐다.

목 에어백은 기기를 작동하기 전에는 완전히 쪼그라들어 있어 무슨 기능을 할지 감이 오지 않았으나, 목 디스크 치료 모드를 작동하자 에어백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양쪽 어깨 부분에 달린 에어백이 몸을 단단히 붙든다 싶더니 곧바로 목 에어백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며 목 뒷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기기에 누운 채로 안마를 받았지만, 흡사 앉은 채로 안마사가 천천히 목을 잡아 당겨주는 느낌을 받았다. 수 분간 천천히 목 견인 코스가 반복됐고, 그동안 전신 마사지용 모듈은 상대적으로 약한 강도로 몸의 각 부위를 누르듯 두드렸다.

팬텀 메디컬은 기존 팬텀 모델과 디자인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마사지 강도 등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은 팬텀 기본 모델을 체험하는 모습. /이민주 기자

◆ '척추 이완' 기능 인상적…"파라오와 전혀 다른 마사지 감"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척추 이완' 기능이다. 마사지가 시작되자 안마의자 보디가 천천히 기울며 워밍업을 하는가 하더니 이윽고 완전히 누운듯한 자세가 됐다. 발과 종아리 에어백이 하체를 단단히 고정했고, 이윽고 허리 부분에서 약한 강도의 견인 감이 느껴졌다. 반복되는 이완 작용에 굳었던 허리가 이완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팬텀 메디컬에만 부착된 허벅지 에어백의 효과가 이 기능에서 빛을 발했다. 몸이 아래위로 당겨지는 동안 허벅지 에어백이 부풀어 올라 무릎 아래쪽부터 허벅지 뒤쪽을 압박했다.

기존 다른 모델들과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팬텀 기본 모델과 파라오 모델에서도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순서대로 팬텀 메디컬, 팬텀, 파라오를 이용했다. 기본 모델과 파라오 모델에는 메디컬 기능이 없다.

차이는 꽤 분명하게 드러났다. 팬텀 기본 모델과 파라오 모델의 마사지가 '큰 손으로 세게 누르는 느낌'이라면 팬텀 메디컬 마사지는 작은 손 여러 개가 부드럽게 눌러주는 느낌이 전달된다. 실제 팬텀 메디컬에는 일명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 등에 들어가는 고급 모델이 들어갔다.

평소 안마의자를 이용하면서 누르는 강도가 너무 세다고 느꼈던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으로 부각할 만한 요소다. 다만 강력한 압박, 안마를 바라는 소비자라면 팬텀 메디컬보다 파라오 등 기존 모델이 적합할 것 같다.

바디프랜드 공덕점 지점장은 "안마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며 "부드러운 안마감에 팬텀 메디컬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파라오와 같은 강한 압박감을 좋아하시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팬텀 메디컬의 판매 가격은 580만 원으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나 고가 모델 파라오S 보다 싸지만, 팬텀 2 코어 모델과 비교해 200만 원가량 더 비싸다. /이민주 기자

◆ "가격만 더 저렴했더라면"…펄스 전자기장 효과는 두고 봐야

직접 써보니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바디프랜드 고가 모델과 같은 모듈을 탑재해 일명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에도 뒤지지 않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목 디스크 견인 치료 모드와 척추 이완 기능으로 자세가 교정된 듯한 느낌은 족히 30분은 지속됐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주요 메디컬 기능 가운데 하나인 펄스 전자기장(PEMP) 마사지(목·허리)의 경우 사용자마다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몇 번의 체험으로 바로 체감할 정도의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다소 단조로운 색상 구성도 아쉬움도 남았다. 안마의자가 차지하는 공간을 고려할 때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비싼 가격도 다소 부담스럽다. 팬텀 메디컬의 판매 가격은 580만 원이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나 고가 모델 파라오S 등과 비교해 저렴하지만, 팬텀 2 코어 모델(380만 원)보다는 200만 원이 비쌌다.

가격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렌탈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공덕점 지점장은 "제휴 카드 이용 등 조건에 따라 월 렌탈료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최저 월 2~3만 원대로 팬텀 메디컬을 이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가격보다는 자신에 맞는 기능을 최우선으로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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