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사 CEO 대상 조사결과 발표
[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한국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위협요인으로는 '투자수익 감소'와 '보험수요 감소'를 꼽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비대면채널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16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과 과제'에 대해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3개 생명보험회사와 16개 손해보험회사 CEO를 대상으로 5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됐으며, 생보사 CEO 25명, 손보사 CEO 13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보험사 CEO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한국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55%가 'U자형' 경로(2~3년에 걸친 점진적 회복)를 선택했으며, 32%는 '나이키형' 경로(장기간에 걸친 더딘 회복)를 선택했다.
보험사 CEO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위협요인으로 '투자수익 감소'(41%)와 '보험수요 감소'(23%)를 꼽았다. '온라인 플랫폼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은 CEO도 21%에 달했다.
주요 기회요인으로는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48%)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 확대'(25%)를 선택했다. '보험시장 재편'(18%)을 가장 큰 기회요인으로 꼽은 CEO도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으로는 채널의 경우 '비대면채널'(50%)을 성장시켜야 할 것으로 꼽았다. 상품의 경우 생손보사 CEO 모두 '건강보험 (혹은 장기보장성 보험)과 헬스케어서비스 연계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의 경우 다수의 보험회사 CEO들은 '금리리스크 축소를 위한 장기채권 투자 확대'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급한 경영과제로는 '신기술(빅데이터 AI) 활용 제고'(21%), '판매채널 정비'(21%), '자산운용역량 강화'(19%)를 제시했고, 지속성장 과제로는 '신성장 기반 조성'(27%), '디지털 기반 확대'(24%), '보험신뢰 회복'(23%)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CEO들은 정책과제로 '가격규제 완화'(23%), '판매채널 규제 정비'(22%),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16%)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는 '보험료 가격규제 완화'(23%), '판매채널 규제 정비'(22%),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16%) 순으로 많았다.
보험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보험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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