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알짜' 현대HCN, 누구 품에 안길까…SKT·KT '2파전' 양상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15일 오후 2시 현대HCN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현대HCN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15일 오후 2시 현대HCN 매각 관련 본입찰 마감…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유료방송시장의 알짜 매물로 꼽히는 현대HCN이 오늘(15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다. 유력한 후보군은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등 두 곳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 현대HCN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 등을 검토해 다음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본입찰 참여 업체 관련 정보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만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현대HCN의 연간 영업이익 및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 등을 따져 최대 6000억 원대의 인수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한 만큼 자금이 부족해 경쟁사 대비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견해다.

실제 현대HCN은 가입자당매출(ARPU)이 타지역 대비 높은 강남, 서초지역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 중심의 사업권(SO, 8개)을 확보한 상태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약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만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스카이라이프로 꼽힌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31.31%)이 여전히 유료방송시장 1위지만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와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 등과는 달리 지난 1년간 성공시킨 M&A가 없는 탓이다.

이에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SK텔레콤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확보하며 24.03%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순위로 따지면 KT 계열과 LG유플러스 계열에 밀려 3위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HCN을 인수하게 된다면 점유율이 28.1%로 확대돼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이들 통신사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금액(6000억 원대)보다 1000억~2000억 원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윤곽은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HCN 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으며 검토 후 적정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6월 방송·통신 분야 M&A 절차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안을 발표한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는 큰 문제 없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의 물적 분할 변경허가 신청이 문제없이 승인되면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 분할등기일은 11월 2일이 된다.

현대HCN 입찰 결과는 추후 예정된 또 다른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 등의 매각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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