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30대 그룹 총수 코로나19 관심도 비교 분석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감염병 대응에 가장 관심이 많은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을 가장 '위기'라고 인식한 총수 역시 이재용 부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4일 동안 30대 기업집단 총수들의 코로나19 대응 및 위기의식 정보량을 분석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 채널은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조직, 정부·공공 등 12개다.
분석 결과, 30대 기업집단 동일인 중 코로나19 키워드 정보량(게시물 수)이 가장 많은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 기간 총 1만1508건을 기록, 유일하게 1만 건대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5월 25일 실시한 1차 조사(2월 18일~5월 20일) 당시 7374건에 비해서도 4134건 늘어난 수치다. 1차 조사 기간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을 때였지만, 이번 2차 조사 기간은 국민적 관심도가 상당히 하락한 때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꾸준히 코로나19에 대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5917건에 달했다. 1차 조사 때인 3836건에 비해서도 2081건 증가,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총수와 CJ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왔다.
지난해 사회공헌 정보량 1위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591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차 조사 때 3732건에 비해 1859건 증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3805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758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2788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2499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744건) △구광모 LG그룹 회장(173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30대 그룹 총수들의 '위기의식'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분석 방법은 총수 이름이 들어간 게시물 내 연관어 중 '위기'라는 단어가 몇 번 언급되고 연관어 내 '위기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수치화한 것이다.
해당 연구도 이재용 부회장이 1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코로나19 게시물 가운데 '위기'라는 연관어는 총 1612건 등장, 3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 상황을 최악의 위기라고 인식한 총수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다양한 투자와 위기 돌파를 위한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위기' 연관어 수 2위는 최태원 회장으로 1101건이었다. 이어 △신동빈 회장 823건 △최정우 회장 319건 △정용진 부회장 297건 △조원태 회장 284건 △구광모 회장 243건 △이성희 회장 205건 △정의선 수석부회장 20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현숙 연구소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코로나19 관심도가 떨어져 가는 데도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 일부 총수의 위기의식은 돋보이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많은 임직원이 종사하고 있는 30대 그룹 수장의 감염병 관심도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