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고객 폭주로 한때 '접속 지연' 발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달 말 자본 확충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년여 만에 대출을 재개하며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에 몰리면서 한때 접속 지연 현상도 발생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출상품에는 한층 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이 적용됐다.
신용평가사의 금융거래 정보에 통신 정보를 접목했던 기존 방식에다 케이뱅크와의 거래내역 정보까지 더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한다는 것이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특히 소득정보 역시 평가등급을 더욱 세분화했다.
여기에 머신러닝 기법까지 적용해 상환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와 더 높은 한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13일 현재 기준 0.5%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 연 2.08%다. 함께 출시된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2.38%다. 직장인을 겨냥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2억 5000만 원(마이너스 통장 방식 1억 5000만 원)이다. 시중 주요 은행의 모바일 직장인 대출상품의 최대 한도가 1억5000만~2억2000만 원임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중신용 고객 등을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도 선보였다. 최대 한도는 5000만 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3.82%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돼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 대출 한도를 기존 상품(3000만 원)보다 2000만 원 올려 소상공인들이 자금 융통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김태진 마케팅본부장은 "대출상품을 새롭게 재편해 선보이면서 직장인과 자영업자, 중신용고객 등 고객군별로 자금의 융통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금융 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번거롭게 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모바일로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는 아파트담보대출 등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판매가 시작된 직후 이용 고객이 몰리면서 일부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신청이 일시에 몰렸다"며 "관련 서버 증설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케이뱅크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해 자금난을 겪은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유상증자와 신주 발행을 통한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이 확정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 원으로 늘어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