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주관·해외주식거래 등 사업확장 나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증권이 몸집 확대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ECM(주식자본시장), 리테일 부문 도약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차증권은 1분기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대차증권은 지난1분기 영업이익으로 연결기준 331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246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7%, 20.7% 증가한 수치다. 두개 영역 모두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세부적인 분야는 리테일과 채권사업부문이다. 리테일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락장 속에 저점매수를 노리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 급증이 요인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채권사업 부문의 경우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운용, 중개 등 채권사업 각 부문이 고르게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증권은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ECM과 리테일부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ECM에서는 IPO(기업공개)시장에서 보폭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은 자동차 부품사를 중심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에 나서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증권이 주관을 맡은 IPO딜은 명신산업과 2개 스팩까지 모두 3건이다. 명신산업은 엠에스오토텍 자회사로, 강판을 고온 가열했다가 급속 냉각해서 모양을 내는 공법을 활용해 자동차 차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와 미국 테슬라다.
또한 2건의 스팩 상장에도 도전한다. 지난 5월 '에이치엠씨아이비제4호스팩'과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 등 2개의 스팩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업계는 현대차증권이 IPO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발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팩상장의 경우 증권사가 IPO수수료 중 절반을 선취한다는 점에서 당장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추후 스팩합병을 통해 비상장기업이 상장하면 증권사는 IPO 잔여수수료와 합병자문 수수료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관사 선정에서 경쟁이 치열한데 현대차증권이 스팩상장을 택해 이러한 과정을 건너뛸 수 있었다"며 "또한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관리비용 정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스팩상장은 중견 증권사들에 유리한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견인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리테일 부문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해외주식거래 인프라 확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타 증권사들이 해외주식거래와 관련해 서비스를 키우는 추세다.
이에 현대차증권 역시 개인투자자 유치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2일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래 대상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아멕스(AMEX) 등 3개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다. 미국 주식부터 시작했지만 향후 거래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상위권 증권사의 절대적인 강세부문인 ECM과 해외주식 서비스 모두 중형사로서 당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점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향후에도 각 사업부문 및 신사업부문 모두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본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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