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산된 이스타 주총…노조 "제주항공, 희망퇴직 규모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3일 주총을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덕인 기자

지난달 26일 이후 두 번째…제주항공, 이번 주 입장 발표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지시한 데 이어 희망퇴직 규모도 사전에 산정해 제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주총 개최 10분여 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주총에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주주 4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임시 주총은 두 차례 연기 끝에 열린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이스타항공 측은 임시 주총을 열려고 했지만 당시 제주항공 측에서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열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올렸지만, 제주항공 측에서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이 상정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재차 연기해 이달 23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지시한 데 이어 희망퇴직 규모도 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덕인 기자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양사의 경영진 회의록 등을 확보해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운항 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혀 있다. 총 405명에게 총 52억5000만 원을 보상하는 방안이다.

또 다른 문서인 3월 9일 양사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 원을 지급할 때에는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해당 문서를 근거로 제주항공의 지시에 따라 희망퇴직 인원과 보상액을 50억 원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10일 실무 임직원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인력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양사 인사팀이 실무 진행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 제주항공이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의 운휴를 요청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제주항공 측은 셧다운 지시 등에 대해 이르면 내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양사의 인수·합병(M&A) 작업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우선 오는 15일까지 선행 조건을 이행하라는 종전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만큼 막판 변수로 작용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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