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특징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형제의 난' 가능성 제기…장초반 급등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사진은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1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차남 조현범 승계 유력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후계를 차지한 가운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보다 1450원(6.13%) 오른 2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테크놀로지그룹도 전 거래일보다 15.9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26일 본인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차남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주식매수 대금은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아버지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조현범 사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지분 19.32%, 누나인 조희원씨는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서열 38위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국내 3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한국아트라스BX,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조 사장은 그동안 형인 조 부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맡았다.

그룹 승계를 두고 조 사장과 조 부회장 간의 알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 회장이 차남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승계 구도가 잡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조 부회장과 누나 조 씨의 지분은 30.14%에 달한다. 이 경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7.74%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 사장은 납품 업체로부터 약 6억 원을 받는 등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의 항고로 7월부터 2심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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