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클럽모우CC' 1800억 원에 매각…경영 정상화 '첫 발'

두산중공업이 골프장 클럽모우CC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 컨소시엄 선정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두산중공업이 자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매각한다. 경영 정상화 작업을 위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이행에 첫 걸음을 뗐다는 자평이다.

두산중공업은 29일 강원도 홍천군 소재 클럽모우CC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 컨소시섬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클럽모우CC는 두산중공업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이날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하나금융-모아미래 컨소시엄이 클럽모우CC 입찰을 위해 두산중공업에 제시한 입찰가는 1800억 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입찰가가 시장의 평가를 상회한 금액이다"면서 "낮은 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채권단이 충분한 주겠다고 배려한 만큼 다른 자산 매각 건에도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이번 클럽모우CC 매각 작업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위한 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급적 7월 내 이른 시일 안으로 매각 딜을 마무리하고 클럽모우CC 매각을 시발점 삼아 자구노력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대중제 27홀 골프장으로 두산중공업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클럽모우CC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두산중공업은 3조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할 계획을 통해 계열사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의 자회사 매각을 추진중이며 최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기도 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달 크레디트스위스(CS)를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를 매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모기업인 두산그룹도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위한 오너의 사재 출연 등을 다짐한 상황이다. 그룹 오너인 박정원 회장 역시 지난 11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 직원 메시지에서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는데 두산중공업 유동성 문제가 고비를 넘겼고 일련의 조치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중공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이라는 과제가 있고 이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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