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재용 언급 누리꾼 관심 항목 1위는 경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급된 데이터를 올린 사람들의 인구학적 특성(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경제'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삼성의 투자와 고용을 바라는 심리가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개월 동안 누리꾼이 자신의 연령과 성별, 결혼 여부, 직업 등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7개 채널을 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의 항목별 점유율을 분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과 성별 항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이재용 부회장을 언급한 누리꾼들의 가장 높은 관심사 프로필 항목은 '경제'로 전체 22개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2.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 오른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의 2.9%만이 '경제' 관심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14.55배나 높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사회문제'와 '정치·진보', '교육' 프로필 항목의 비중은 합계 25%가 채 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사회문제'가 9.6%로 2위였으며, '정치·진보' 8.7%, '교육' 5.4% 순이었다. '문화' 키워드의 경우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28.2%에 달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에서는 5.2% 점유율에 그쳤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직업군별 데이터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직장인'의 포스팅이 33.9%에 달해 조사 기간 업로드된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 15.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사업가'가 14.8%로 뒤를 이었는데, 전체 데이터 점유율 5.7%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심사 프로필 항목 중 '경제'가 1위인 이유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미혼자보다는 '기혼자'의 관심이 훨씬 높았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에선 기혼자가 34.3%에 그쳤지만,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기혼자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경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더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50대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1.7%밖에 되지 않지만,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 점유율은 무려 65.4%에 달했다. 자신의 나이를 드러낸 글 중에서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의 3분의 2를 50대 누리꾼들이 올린 것이다. 이 역시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 점유율은 13.9%로 2위였지만 전체 데이터 점유율 49.0%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40대의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2.0%였고,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 점유율은 11.4%에 달해 6배 가까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50대와 40대가 이재용 부회장 포스팅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10대의 경우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40.7%에 달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 점유율은 2.5%에 그쳤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데이터 프로필은 7개 채널에서 누리꾼이 올린 글 중 자신의 프로필을 직접 표시한 것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빅데이터 전체 의견으로는 볼 수 없다"며 "하지만 현행 전화·ARS 여론조사 방식이 국민 1000~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필 검색도 '데이터'의 경향성을 판단하는 데 충분히 참고할 만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숙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을 포스팅한 누리꾼들의 주된 관심사는 상당수가 '경제'에 걸리고 있는 게 원문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삼성그룹의 투자와 고용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 타당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날 결정될 위원회 권고는 강제성이 없지만, 현재까지 검찰이 위원회의 권고를 거스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구속 반대 의견이 59.05%로 집계됐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22~23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58.4%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반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와 전화 여론의 구속 반대 비율 차이가 0.65%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에서 매우 근접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