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반값 명품' 풀린 롯데百, 700번대 번호표 '순삭'

재고 면세품이 오프라인으로 풀린 첫날, 오픈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았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 /노원=한예주 기자

재고 명품 판매 롯데백화점 문전성시…바로 수령할 수 있다는 점 매력으로

[더팩트|노원=한예주 기자]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이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픈 시간 전부터 200여 명의 사람들이 입구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으며, 설레는 표정으로 백화점 측에서 나눠주는 번호표를 받았다. 재고 면세품이 오프라인에 풀린 첫날 '반값 명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백화점을 찾은 것이다.

이날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프리미엄아울렛 기흥·파주점에서는 '프리 오픈' 방식으로 재고 면세품을 풀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진행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 맞춰 준비한 명품 물량을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경쟁사들이 재고 판매를 본격화하자 재고가 충분한 3지점에서 먼저 판매를 개시하게 됐다.

면세품 판매 소식을 모르고 노원점을 찾은 고객들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무슨 난리야", "무슨 일인데 카메라가 이렇게 많아" 등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덩달아 줄을 서기도 했다.

50대 한 여성 고객은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왔다가 줄이 서있어 놀랐다"면서 "명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소식에 흥미가 생겨 줄을 같이 섰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호기심과 명품 인기에 오픈 시간이 1시간 지난 오전 11시 30분경 백화점 측에서 준비한 700번까지의 번호표가 모두 소진됐다.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는 10가지가 넘는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판매됐다. /노원=한예주 기자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는 이벤트 홀 안에는 50명씩만 입장이 가능했다. 쇼핑 과정에서의 혼잡을 막기 위해 노원점이 마련한 조치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고객들은 스마트살균기기를 거친 후 손소독제를 사용한 뒤에 배포되는 비닐장갑을 껴야 했다. 고객 1인에게 주어진 쇼핑 시간은 20~30분 내외였다.

100평가량의 이벤트홀에는 20여 명의 직원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날 노원점에서는 △지방시 △생로랑 △페레가모 △끌로에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브랜드의 가방, 지갑, 벨트,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됐다.

이날 행사에 대해 고객들은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결제를 한 후 바로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30대 한 남성 고객은 "그간 온라인 판매에서는 수령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스크래치 등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백화점에서 판매를 한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달려왔다"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살 수 있어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고객들이 재고 면세품을 구매한 후 현장 수령하고 있다. /노원=한예주 기자

한편, 롯데쇼핑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백화점은 노원·영등포·대전점에서, 프리미엄아울렛 파주·기흥·김해점, 아울렛광주수완점, 대구이시아폴리스점 등 8개점 재고 면세품 판매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은 정부의 한시적 면세 상품 판매 허용 정책에 따라 판매가 가능해진 면세점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품의 교환 및 반품은 행사 기간 중에만 가능하다.

이에 앞서 롯데는 온라인몰 '롯데온'에서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1차로 50여 개 브랜드를 시중가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오픈한 지 5시간여 만에 70%의 소진율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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