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이자 현실" 신한·농협銀 등 예·적금 금리 인하 도미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더팩트DB

신한·농협은행, 0.10~0.50%포인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 은행의 '쥐꼬리 이자'가 본격 현실화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KB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금리를 내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구체적으로는 1년 만기 '신한S드림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 등이 0.90%에서 0.60%로 0.3%포인트 내려갔다.

적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신한 S드림 적금', '신한 S힐링 여행적금' 등이 종전 연 0.90%에서 0.3%포인트 하락한 0.60%로 떨어졌다.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NH농협은행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0.70%에서 0.25%포인트 하향 조정돼 0.45%가 됐다. 정기적금은 0.90%에서 0.70%로 0.20%포인트 내려갔다.

주택청약예금 1년 금리는 연 1.25%에서 연 1.05%로, 주택청약부금 3년 금리는 연 1.2%에서 연 1%로 각각 0.2%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더팩트 DB

이러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줄인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한 바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고,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도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아직 수신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우리·하나은행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인하 대열에 합류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는 이러한 예·적금 금리 인하 도미노 현상을 예상해왔다. 현재 은행들은 수익성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상태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평균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0.2%포인트), 하나은행(0.16%포인트), 우리은행(0.14%포인트)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 등을 포함한 지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하는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수익성 관리를 위해 수신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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