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 직원 메시지 통해 자산매각 및 대주주 사재 출연 등 계획 밝혀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 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시행하겠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지난 3월 박정원 회장 등 두산그룹 대주주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두산중공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책임 경영을 이행한다고 밝힌 후 공식입장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박정원 회장은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두산중공업이 3조 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박정원 회장은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뗏다. 그는 이어 "그동안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는데 두산중공업 유동성 문제가 고비를 넘겼고 일련의 조치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박정원 회장은 자구계획에 대해 자산매각과 대주주 사재 출연을 통한 유상증자 계획 등을 밝혔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이라는 과제가 있고 이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두산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이행해 하루 빨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냄으로써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