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발맞추는 카드사, 플라스틱 넘어 디지털 카드로

카드사들이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환경에 맞춰 모바일 전용 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카드가 출시한 모바일 전용 카드 KB 마이핏(위)과 신한카드가 출시한 모바일 움짤(GIF파일과 같은 짧은 애니메이션) 카드 신한카드 YaY. /더팩트 DB

카드사, 언택트 소비 환경 맞춘 모바일 전용 카드 출시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디지털)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갑에 쌓여 있던 플라스틱 카드 대신 언택트 소비에 최적화한 모바일 카드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실물이 필요 없는 모바일 카드로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추고 카드사 플랫폼 전환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모바일 전용 카드를 처음 선보인 것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9일 모바일 전용 카드인 '모두의 쇼핑'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나카드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 혜택을 집중했다. 하나1Q페이·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에 등록하여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 첫 상품"이라며 "디지털 상품에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모두의 쇼핑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모바일 전용 카드를 지속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실물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 마이핏 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앱카드와 본인 소유 카드를 실시간으로 대응해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는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단말기 제조사의 페이에 등록할 수도 있으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과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도 제공한다.

또 모바일 전용 카드 주 이용자의 생활 트렌드와 카드 이용 특성을 분석해 간편 결제, 커피, 쇼핑, 배달 등 고객 선호도가 높고 이용이 많은 업종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단순한 모바일 카드에서 한 발 나아가 '움짤'(GIF파일과 같은 짧은 애니메이션) 카드인 '신한카드 YaY'(예이 카드)를 출시했다.

예이 카드는 카드 발급 신청부터 사용까지의 전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상품이다. 신청 후 즉시 모바일로 카드를 전송받아 신한페이판(신한PayFAN)에 등록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예이 카드는 100% 디지털 카드의 특징을 살려 움직이는 카드 플레이트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홈족'들과 '홈코노미 상권'에 특화된 혜택을 구성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예이 카드는 소비 활동의 많은 부분을 집에서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및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에 착안해 집콕 소비와 미니언즈 움짤의 재미까지 고려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제로' 카드를 리뉴얼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를 출시했다. 이번 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와 함께 모바일 카드로 출시된 점이 특징이다. 7대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10대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 언택트 소비문화를 반영한 각 카드의 특화영역에서 할인형·포인트형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전용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실물 카드 발급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소비자 혜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실물 카드를 발행하지 않아 절감된 비용은 카드 혜택에 더하고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시 겪었던 불편은 줄일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 진화와 고객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발맞춰 향후 신개념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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