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리버파크자이' 저분양가 손실…고액 발코니확장비로 충당?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 발코니 확장비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흑석리버파크 투시도 /GS건설 제공

GS건설 타 시공 단지 확장비용 3배 달해

[더팩트|윤정원 기자] 오는 8일 계약에 돌입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발코니 확장비용이 지나치게 비싼 이유에 대해 물음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지하 5층, 지상 20층, 전용 39~120㎡, 총 1772가구 규모다. 흑석리버파크자이는 흑석뉴타운에 들어서는 데다 서초구와 맞닿은 준강남권 입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지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상당히 저렴한 3.3㎡당 2813만 원으로 책정돼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9억110만 원~10억590만 원 수준. 인근에 위치하는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면적 84㎡의 최근 매매가는 13억5000만 원~13억8000만 원, '흑석한강센트레빌2차'의 거래가는 12억2000만 원~12억6000만 원가량이다. 흑석3구역에 당첨되면 단순 시세차익만 해도 2~3억 원에 달한다.

흑석리버파크자이는 낮은 분양가로 청약수요층을 사로잡았으나, 발코니 확장비용과 관련해서는 잡음을 일으켰다. 흑석3구역 전용면적 84㎡ 발코니 확장비는 1670만 원~1830만 원이다. GS건설이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과 비교하면 확장비는 최대 3배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지난달 15일 분양에 나선 DMC리버시티자이(고양덕은지구 A6BL)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6억550만 원~6억6960만 원, 발코니 확장비는 580만 원~930만 원이다. 지난 4월 24일 분양에 나선 DMC리버파크자이(덕은도시개발지구 A4BL)의 분양가는 8억1080만 원~8억8350만 원, 발코니 확장비는 537만 원~863만 원, 같은 날 분양에 돌입한 DMC리버포레자이(덕은도시개발지구 A7BL)는 분양가가 8억2350만 원~8억9910만 원, 발코니 확장비가 537만 원~863만 원이다.

GS건설이 흑석리버파크자이에 적용하는 창호 /흑석리버파크자이 홈페이지 내 마감재 리스트 캡처

흑석리버파크자이 시공사인 GS건설은 비싸게 책정된 발코니 확장비와 관련해 마감재를 이유로 들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하게 되면 고사양의 유리가 들어가게 된다"며 "다른 단지들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유리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GS건설이 흑석리버파크자이에 적용하는 창호는 LG하우시스의 PL창호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장마다 조건이 달라서 단가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LG하우시스와 GS건설이 계약을 맺은 물품 가격과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축 업체들은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발코니 확장비용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B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최고사양 유리창을 쓴다 해도 1000만 원이면 서울 권역 내에서 발코니 확장하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P 시공업체 관계자는 "시공사가 직접 공사하는 거면 가격은 더 쌀 텐데, 우리한테 마감재 리스트를 주더라도 어떻게든 800만 원 안에는 맞춰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흑석리버파크자이 발코니 확장비용이 높게 책정된 것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낮은 분양가 책정에 따른 시공사들의 이윤 추구법이라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격통제로 분양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낮아진 수익성을 발코니 확장 등의 유상 옵션으로 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시장에서 확장비의 적정가격 기준선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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