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반짝한 금융株 승승장구 할까…아직 남은 '우려'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금융주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의 우려가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경기침체 여파 2분기에 본격 반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주가 부진을 겪은 금융주가 오랜만에 반짝 주가호황을 맞았다. 금융주는 금리인하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금융주는 올들어 코스피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020년 들어 10.4% 하락했다. 특히 KRX은행업지수는 33.0% 하락하며 은행주의 상대주가가 크게 부진했다.

은행주의 지수하락 배경에는 비대면거래 확대에 의한 고객이탈이 컸다. 또한 시중금리 하락에 의한 NIM(순이자마진) 훼손, 부실자산 확대 우려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던 금융주는 지난 28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8일 종가기준 5만1200원까지 오른데 이어 29일도 3%가량 올라 5만2700원에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3일에 주가가 3만 원까지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일(2만8450원)대비 4.57%가량 올라 2만9750원에 마쳤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일(8740원) 대비 4.46%가량 올랐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상승세의 지속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을 예상할 수 없어 영업환경과 자산건전성의 악화 등이 은행주 하락의 변수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을 예상할 수 없어 영업환경과 자산건전성의 악화 등이 은행주 하락의 변수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소형 금융주는 펀더멘털 회복에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은 금리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양상과 관련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금리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는 업종주가 측면에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이 축소되면서 시장금리의 하락폭 또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업종 주가 측면에서는 불확실성 해소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에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은행주의 반등 폭이 탄력적으로 나타났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