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날개 펴는데…" 항공업계, 中 노선 회복 가능할까

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섰던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이 하나둘씩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6월부터 국제선 재운항 기지개…업계 "중국 노선 불확실성 많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섰던 국제선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항공업계가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항공사(FSC)들은 6월부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7월부터 국제선 재운항에 나설 전망이지만, 업계에서는 가장 핵심이 될 중국 노선 회복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주간 146회씩 운항한다. 미주, 유럽, 동남아, 동북아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이 대상이다. 나머지 78개 노선은 운휴 상태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국제선 노선을 대폭 감축했으며, 5월 기준으로 총 13개 국제선 노선이 주간 55회만 운항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90% 이상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로 축소했던 미주, 동남아, 중국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를 57회 추가 운항한다. 이를 통해 평시 대비 8% 수준인 국제선 운항률을 1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LCC는 현재 제주항공 외에 모든 항공사가 국제선을 전면 비운항 중이다. 국제선 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인천~마닐라 노선도 주 1회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6월부터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7월부터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에 지난 3월8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에어서울도 일부 국제선에 대한 7월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비운항해야 한다면 예약을 취소 처리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등도 조만간 국제선 재운항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부터 중국에서는 연례 정치 행사 양회가 열리고 있어 막혔던 중국의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덕인 기자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본격 재개가 중국 노선 회복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여행뿐만 아니라 상용수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과 동남아 등에 비해 수요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 2~3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나 지난 1일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절차 도입 이전에도 14일의 의무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탑승하는 승객들도 꽤 될 정도로 상용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항공 당국이 1사 1노선 제한 조치를 해제해 하늘길을 열어주면 경영난의 늪에 빠진 항공사들의 숨통을 다소나마 틔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중국 노선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이 국제선 전체 노선의 30~40%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고, 전체 여객 매출 증 각각 13%와 20%가 발생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제주항공도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15%로 LCC 중 가장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행사로 연기됐던 중국의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개막하면서 중국 노선 재운항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중"이라며 "양회에서 국제선 노선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노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금씩 운항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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