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소비 지향 MZ세대 공략…'푸드 패션' 인기 계속될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른 더위로 올해 봄 의류 매출이 부진해지자 패션업계들이 '여름 준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색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쏟아내는 중이다. 신선하고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한정판 판매 전략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펩시, 메로나 등과의 협업으로 패션과 식품의 이색 콜라보 열풍을 몰고 왔던 휠라는 이번에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휠라X써브웨이 콜라보 컬렉션'은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 감성에 써브웨이를 상징하는 옐로우·그린·화이트 컬러와 로고, 메뉴 그래픽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제품은 써브웨이의 대표 메뉴이자 휠라와 '이탈리아'로 연결고리가 있는 메뉴 '이탈리안 B.M.T', '에그마요' 중심의 디자인으로, 힙하고 개성 넘치는 의류, 슈즈, 액세서리 등 24종으로 구성했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은 하이트진로의 헤리티지 소주 브랜드 '진로'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를 통해 협업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진로X커버낫 에디션'은 △후드 집업 △크루넥 셔츠 △반팔 티셔츠 등 의류 3종과 △탬버린 백 △PVC 백 △핸드폰 케이스 △그립톡 등 액세서리 7종, 머그잔 1종을 포함해 머두 11종으로 출시됐다.
특히, '진로 후드 집업'은 진로의 시그니처 캐릭터 푸른색 두꺼비를 연상시키는 색상과 지퍼를 머리끝까지 올리면 두꺼비 캐릭터가 완성되는 디자인을 적용해 재미를 더했다. 소주병 뚜껑을 그대로 재현시킨 '진로 탬버린 백'은 지퍼 사이에 와이어를 삽입해 병뚜껑 아트를 구현했다.
'폴햄'과 '맛동산'의 콜라보레이션도 주목을 받았다. '폴햄X맛동산 협업 컬렉션'은 폴햄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이 어우러진 강렬한 레트로 무드가 특징이다. 티셔츠를 비롯해 에코백, 돗자리, 짐색 등 맛동산의 로고를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무신사는 이번 협업을 기념해 맛동산 100개가 들어 있는 초대형 짐색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자이언트 짐색 래플'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할리스커피'와 협업했다. 하이브로우는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건축가 이세희 형제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할리스와 하이브로우는 이번 협업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을 출시했다. 종류는 '릴렉스체어&파라솔세트', '빅 쿨러백', '멀티 폴딩카트' 3종이다. 할리스커피는 각 제품에 'LIFE IS~'라는 타이틀을 넣어 하이브로우와의 협업을 의미 있게 표현했다.
지난해 '곰표 패딩', '참이슬 백팩' 등 다양한 푸드 패션 상품이 화제가 되면서, 외식업계와 패션업계의 경계를 허문 콜라보레이션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로선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선 SNS를 통한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얼마 전 무신사가 선보인 '크리틱XKFC 버킷 패키지' 래플에 많은 인원이 참가해 30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단순히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옷을 사는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뜨고 있다"면서 "경계를 뛰어넘은 브랜드 간 협업은 고객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골고루 전달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트 협업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고객들에게 소비의 이유가 되고 있다"며 "콜라보 상품은 화제성과 희소성이 뛰어나 주요 소비계층인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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