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계열사 내놓는 두산그룹, 두산베어스 매각 가능성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베어스 구단주)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베어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모습. /더팩트 DB

두산 "야구단 매각 계획 없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프로야구 구단인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한 가운데 구단의 주인이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베어스는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상 증자와 자산 매각, 오너의 사재출연 등으로 3조 원을 마련한다는 게 그룹의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3조 원 규모 자구안을 위해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모트롤, 골프장 등을 매각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이번에 채권단이 두산베어스를 매각 리스트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베어스의 몸값이 주요 계열사나 자산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베어스의 지난해 매출은 580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이다. 포브스코리아의 2019년 평가에 따르면 두산베어스의 가치는 1907억 원이다.

두산솔루스의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두산타워의 예상 매각 금액은 6000억~8000억 원 수준이다.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자산 가치가 두산베어스와 차이를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가 그룹에 수익을 안겨주는 계열사가 아니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를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내부 결속력 등 보이지 않는 효과를 누려왔다.

jangb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