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등 20개사 모두 참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 설립에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배드뱅크는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출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 판매사 총 20개사는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이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를 넘겨받아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앞서 일부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설립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짓지 못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왔다. 이후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판매사 20개사 모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각 판매사들은 부실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에 계속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고, 고객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자 구성이 완료되면서 배드뱅크는 본격적인 출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중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배드뱅크 방식이 적절하다. 운영 주체가 바뀌어야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 펀드를 이관해서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4개 모(母)펀드와 이와 관련된 173개 자(子)펀드다. 환매 중단 펀드의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667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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