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금융권,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확산 눈길

금융권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자체 소독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위기 극복 위한 적극적 사회 환원…이미지 제고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금융그룹 사이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신한·우리·농협·BNK금융그룹 등이 임원급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본부장급 이상 임원 250여 명이 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의 경우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전 그룹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기부 금액에 일정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부액이 1억 원이면, 매칭 기부율 50%를 적용해 신한금융에서 5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매칭 기부율은 그룹사가 자체 결정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국민 생활 안정 등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신한의 리더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신한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이웃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같은 날 그룹 임원 회의를 통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200여 명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참여키로 했다. 이번 참여는 그룹 임원 회의에서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임원진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미신청하거나 근로복지공단 가상계좌에 본인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입금하는 형태로 기부에 동참한다. 또한 우리금융 역시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기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발적 기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상생의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금융지주 및 계열사들은 임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공식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지방금융사도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BNK금융그룹 전계열사 경영진 100여 명도 재난지원금 기부에 나선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기부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동참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과 메리츠금융, 웰컴금융 등도 임원급의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자의 자율적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임원들의 경우는 자발적 기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적극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기부에 대해 공식화하지 않았다. 임직원들이 기부를 '강요' 받는 것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의 경우 임직원 수천 명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개인별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발적 기부에 대해 무언의 압박을 느끼는 임직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부를 공식화하지 않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적극적인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최근 일련의 사고들로 악화된 금융권의 이미지가 제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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