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강남 4만7000곳…종로보다 2배 많아

14일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총 4만6686곳으로 종로(2만1000곳)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일대가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강남은 병원·학원, 종로는 의류업체 비중 압도적

[더팩트│황원영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가 4만7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2만1000곳)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병원가 학원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KB국민카드의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총 4만6686곳이다. 기타 소매점은 1만1449곳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뷰티·생활 업종, 의류·잡화 매장, 학원·교육 매장의 비중도 각각 10%에 육박했다. 뷰티·생활 업종에 속한 매장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4687곳이며, 강남역 지하도상가에 있는 옷가게 등 의류·잡화 분야는 4606곳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학원도 3918개나 됐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이 밀집한 강남 상권 특성상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약국도 3319곳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주점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병원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지원금으로 성형외과 시술비를 낼 수 있다.

영화관, 서점이 속한 레포츠·문화·취미 분야의 가맹점은 3564곳, 제과·커피업종은 2596곳이었다. 슈퍼·편의점의 경우 1798곳으로 전체의 3.85%였다.

광화문 등 대형 오피스가 몰린 서울 종로구에서는 총 2만1106곳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강남구와 마찬가지로 음식점과 기타 소매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음식점은 총 5326곳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기타 소규모 판매점, 중소형 업체은 6448곳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처 비중의 30.55%에 달했다.

종로의 경우 동대문 쇼핑센터 등 소형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의류·잡화 업체(3008곳)가 많았다. 레포츠·문화·취미 분야의 가맹점이 1604곳(7.6%)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종로구에서는 카페 등 제과·커피 매장이 1174곳, 화장품 매장 등 뷰티·생활분야 매장 912곳, 학원·교육 937곳, 슈퍼·편의점 717곳, 병원·약국 716곳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기타 소규모 판매점, 중소형 업체 6448곳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달 13일부터 사용 가능하다. 신청 후 48시간내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들어오며 각 카드사는 개별 소비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재난지원금 사용 시 일반 결제보다 재난지원금이 우선 차감된다. 여러 종류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면 유효 기간이 짧은 순으로 우선 처리된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정부 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폼쿠폰 순이다. 이용 내역은 문자로 받을 수 있어 사용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기한 이후 미사용 잔액은 소멸되어 국고로 환수되기 때문에 환급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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