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한다더니" 신한은행 전세대출 중단 계획 잠정 보류, 왜?

신한은행이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전세자금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려다가 보류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비아파트 대출 제한 두려다 "서민 주거 안정 해친다"는 비판에 '번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은행이 일시적으로 아파트를 제외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업계 안팎에서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친다는 여론을 의식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파트를 제외한 빌라, 다세대주택 등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중단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외 주택 전세자금대출 중단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재원을 기반으로 하는 전세자금대출 중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은 신한전세대출과 신한 쏠편한 전세대출 등 은행 자체 재원으로 운영되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으로, 다세대 빌라, 단독 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원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전세자금대출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출 일시 중단은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통해 한정된 재원을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조6622억 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13.7%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 아파트 외 주택 대상 신규취급액 비중은 올해 1월 19%에서 4월 22%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전세자금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려다가 보류하기로 했다. 서민 주거 안정 등에 대한 우려를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더팩트DB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아파트는 제외하고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빌라 등 주거형태에 대한 전세자금대출만 제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은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데, 우량한 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은 그대로 취급하고 빌라와 다세대주택 등에 대해서만 전세자금대출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역시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중단 결정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내부 판단에 따라 특정 대출을 중단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은 당장의 대출 중단 계획은 없는 상태다.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신한은행 측이 의식하고 해당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르고, 특히 전세자금이 증가해서 일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속도 조절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재개하려고 했으나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며 "서민 주거안정과 함께 코로나19 피해 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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