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 기조 유지하되 상황 주시할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은행권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분산근무와 재택근무 등을 완화하기로 했던 은행들은 근무 정상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확산이 금융권까지 퍼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에 위치한 위탁 콜센터 남성 직원 A씨가 지난 2일 이태원동 클럽을 다녀온 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콜센터 직원 70명을 지난 8일 오후 모두 귀가시킨 뒤 사업장을 폐쇄했다. 현재 해당 사업장은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체제 전환으로 정상근무 체제를 준비하던 은행들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우선 은행권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현재 분산근무 또는 분산·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를 주시하면서 향후 내부지침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곧바로 정상근무에 들어가기보다는 천천히 복귀하려고 했다"며 "지난주에 바뀐 정부 지침에 따라 내부지침을 조정하려고 했지만, 현재 재확산 분위기가 있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정상근무에 바로 돌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20%에서 완화된 수준으로 분산·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보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8일 대체사업장 운영을 종료한 만큼 근무 정상화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 기존에 운영하던 시차출근제는 선택적으로 이달 말까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차출근제의 경우 필요성이 있는 부서는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