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이어 토스도 첫 흑자… 핀테크 금융사,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 눈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흑자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토스,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달 첫 '흑자' 달성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 금융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흑자를 달성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2016년 34억 원에서 지난해 1186억 원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이는 3년간 약 35배 성장한 것이다.

토스는 지난달 흑자를 기록한 배경으로 제휴 금융기관,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올 1분기 매출의 83%가 B2B에서 발생했다"며 "향후 이 비중과 규모가 더 늘어나면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첫 월간 흑자 달성으로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의 가능성이 증명됐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등의 사업을 키워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해 적자를 이어오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처음으로 13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3달 만에 지난해 이익을 넘어서는 18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1.3% 증가한 실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수익을 통해 주요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약진부터 내년 하반기 토스뱅크의 진입으로 핀테크 금융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도 부활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올라서고 자본금을 수혈 받으면 자금난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한도초과보유) 심사가 준비되는 대로 금융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은 비대면 금융사로,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코로나19 여파를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핀테크 금융사들은 '혁신'을 무기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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