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달 주총서 발행주식 한도 '또'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달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CB 발행한도 개정안 등 정관 개정…일각에선 "M&A 사전준비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한 번 더 늘리기로 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발행 주식총수 개정의 건 △전환사채(CB) 발행한도 개정의 건 등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상정한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해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 주에서 8억 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본 발행주식(2억2300만 주)을 고려할 때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700만 주가 최대지만, 유상증자로 늘어나게 되는 주식수(4억3500만 주)가 이를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발행주식 총수 확대 채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극복을 위한 자본 확충 준비 조치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는 만큼 이후 채권단의 추가 지원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설이 나돌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에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HDC현산은 4월 초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4월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4월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 변경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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