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의 배신? 벤츠도 배출가스 불법조작…역대 최대 과징금 철퇴

환경부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확인된 메르세데스-벤츠에 역대 최대 과징금인 776억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벤츠 "복잡한 배출가스 정화시스템" 해명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닛산 등 수입차 업체들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임의설정)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6일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확인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12종을 비롯해 닛산과 포르쉐 차량 각 1종에 대해 인증을 취소하고 업체에 과징금 부과와 형사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역대 최대 과징금인 776억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 내 요소수 사용량이 감소하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을 임의로 조작해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됐다.

SCR은 배기관에 요소수를 공급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하는 장치이며, EGR은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보내 연소 온도를 낮추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환경부는 적발된 메르세데스-벤츠 3만7154대와 닛산 2293대, 포르쉐 934대 등 총 4만381대의 배출가스 인증을 이달 안에 취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결함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부과되는 과징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77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닛산과 포르쉐의 과징금은 각각 9억 원,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12종을 비롯해 닛산과 포르쉐 차량 각 1종이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적발됐다. /환경부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환경부는 경유차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차 배출허용기준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기능은 전체 차량 유효수명동안 다양한 차량 운행 조건 하에서 활발한 배출가스 정화를 보장하는 복잡하고 통합적인 배출가스 정화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정부가 적발한 차량은) 2018년 5월에 생산 중단됐고, 2018년 11월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계획서를 제출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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