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완구 할인전 실시…호텔업계도 어린이날 패키지 선봬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인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보상소비' 심리가 커짐에 따라 바닥을 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어린이날 당일에 발생하는 완구 매출이 1년 완구 매출의 3%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유통업계는 완구 관련 이색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5월 손님 맞이 채비를 끝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집콕·방콕을 하며 갇혀 있던 소비심리가 최근 완화된 코로나19에 급격히 살아나면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푸는 본격적인 '보상소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초기엔 가전이나 주방, 식기 홈데코 등 이른바 '집콕' 용품을 소비했다면,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골프나 아웃도어 등을 중심으로 의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야외에서 거리를 두고 활동하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어린이날을 맞아 외출하는 가족 단위 외출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등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5일까지 잠실점에서 미니멜리사와 휠리스 등 유·아동 신발을 최대 80% 할인하는 토박스 패밀리세일 행사를 연다. 본점 행사장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아동 디자이너 브랜드 슈슈샤샤와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레시피박스 등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연다.
아이파크몰도 어린이날까지 4층 '더가든'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팝업 스토어 플랫폼인 '스위트스팟'과 함께 '키즈 플리마켓'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완구 및 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어린이날 인기 상품인 레고 18종과 보드게임을 20% 할인한다.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4종은 단독으로 선보인다. '국민가격' 제품도 준비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맥스블럭은 1+1 상품으로 시중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내놓는다.
홈플러스도 오는 13일까지 '슈퍼 초빅딜 위크'를 열고 어린이날 완구 '쇼킹 특가' 행사를 펼친다. 행사 카드로 장난감을 1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2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인기 완구 200여 종은 20~90% 저렴하게 선보인다. 또 4일은 플레이도 30여 종 30% 할인, 5일은 뽀로로 3종을 50% 할인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소비 촉진과 내수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겨냥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험이나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객실 안에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놀이 키트를 제공하는 호텔이 많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4~5일 어린이날 패키지 이용 투숙객들에게 아이들이 직접 취향에 맞는 쿠키를 만들어보는 '해피 쿠킹 키트'를 제공한다. 키트에는 쿠킹 활동을 하면서 영어 표현도 함께 익힐 수 있는 영어 놀이책을 비롯해 쿠키, 아이싱, 스티커 등이 포함돼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또한 오는 5일까지 '어린이날 맞이 패키지' 2종을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모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어린이들이 객실 안에서 안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거품 목욕 놀이용품과 웅진씽크빅의 아동 서적, 색칠놀이 스케치북 등을 증정한다.
글래드호텔도 5일까지 직업 체험 놀이교육 '플립박스'가 제공되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룸스쿨링과 함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패키지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라이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 고객들을 위해 '글래드 키즈룸' 패키지도 준비했다. 프리미엄 키즈 자동차 침대 브랜드 띠띠(TTITTI)의 띠띠베드가 세팅된 '띠띠베드 컨셉룸'과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가 세팅된 '바디프랜드 패밀리룸' 중 한 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쇼핑의 즐거움을 통해 모두가 생활의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