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자들이 찾는 아파트 브랜드 '4대 천왕'은?

서울 권역 아파트 수요자들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GS건설의 자이, 대림산업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등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팩트 DB

래미안·자이·아크로·디에이치 등 인기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내에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경우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수주 과정에서 열띤 혈전도 마다하지 않는 게 다반사다.

서울 내 아파트 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를 매수할 시에도 '브랜드'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 이로써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 권역 아파트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4대 천왕'은 누구일까.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를 기반으로 최근 강남3구 내 재건축 수주 실적을 비교해 수요층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아파트 브랜드 네 곳을 정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앞서 재건축 혈전 진앙지로 여겨졌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에서 맞붙은 GS건설 '자이' , 대림산업 '아크로', 현대건설 '디에이치', 최근 왕좌의 귀환을 알린 삼성물산 '래미안' 등의 인기를 높이 평가하는 추이다.

래미안은 브랜드 아파트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 윤정원 기자

◆ 화려한 '펫네임'…삼성물산 '래미안'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대한민국 최대 기업인 '삼성'이 짓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래미안의 경우 최초로 아파트에 이름을 붙인 브랜드 아파트의 효시로서도 그 입지가 상당하다. 래미안은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를 놓치지 않는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불린다.

래미안의 경우 '래미안 OOOO' 등 화려한 '펫네임'을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래미안 대치팰리스(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첼리투스(서울 용산구 이촌동)' 등이 그 예다.

대부분의 아파트 브랜드들이 영어나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지만, 래미안은 이름에 한자(올來 아름다울美 편안할 安)를 차용하고 있다. 래미안 외에 아파트 브랜드에 한자를 쓰는 브랜드 중 유명한 브랜드로는 쌍용건설의 '예가(藝家)'가 있었으나 지난 2018년 쌍용건설이 '더 플래티넘'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런칭하면서 래미안은 유일하게 한자를 쓰는 브랜드가 됐다.

자이는 OO 자이와 같이 지명을 앞에 내세운 네이밍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 자이 /윤정원 기자

◆ 이영애 효과 '톡톡'…GS건설 '자이(Xi)'

GS건설의 '자이(Xi)'는 강남·반포 일대 재건축 조합원들이 상당히 선호하는 브랜드로 일컬어지곤 한다. 래미안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격이다. 자이(Xi)는 '특별한 지성'을 뜻하는 'eXtra Intelligent'의 약자다.

고급 아파트로서 자이의 위상이 높아진 데는 배우 이영애가 수년간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영향이 컸다. 배우 이영애는 지난 2002년부터 만 8년간 자이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면서 자이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아파트 이미지를 홍보해왔다. '자이=이영애'라는 공식이 불문율로 여겨지면서 지난 2010년 GS건설은 '빅스타' 중심의 광고를 탈피하고 자이 브랜드 자체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전문 모델을 기용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바 있다.

자이는 래미안과 다르게 'OO 자이'와 같이 지명을 앞에 내세운 네이밍으로 유명하다. '반포 자이(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럴자이(서울 서초구 잠원동)', '청담 자이(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강밤섬 자이(서울 마포구 하정동)' 등 대부분의 단지명이 이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은 아크로를 단지명 접두사로 사용한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대림산업 제공

◆ '평당 1억' 신화…대림산업 '아크로(ACRO)'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림산업의 경우 일부 재개발, 재건축 단지나 고급화 단지에는 e편한세상이 아닌 '아크로(ACRO)'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쓰고 있다. 아파트의 이름을 지을 때 아크로를 접두사로 붙인다. '아크로 힐스 논현(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 비스타(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리버파크(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하임(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 리버뷰(서울 서초구 잠원동)'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한강변 랜드마크 입지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대림산업은 아크로 브랜드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59(34평)㎡가 34억 원에 거래되며 한국 최초 '평당 1억' 신화를 쓴 바 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강남 아파트들이 조정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올해 2월에도 33억7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아파트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아크로리버파크로 인해 대림산업 아크로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내 자리하는 헤리티지 가든 연하원. 헤리티지 가든 연하원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2019 우수 디자인상(Good Design Awards) 조경시설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대건설 제공

◆ 10조 원 사업 수주…현대건설 '디에이치(THE H)'

대림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 또한 '힐스테이트' 외에 '디에이치(THE H)'라는 고급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THE'는 단 하나의 이름을 의미하고, 'H'는 대한민국 현대건설의 영문(HYUNDAI)를 본땄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디에이치를 만든 후 2016년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에 가장 먼저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해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따내며 단지의 이름을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명명하기도 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2120가구 규모 반포주공1단지를 총 53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 2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10조 원에 달해 이목을 집중시킨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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