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방금융사…JB '웃고' BNK '울고'

지방금융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왼쪽)은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에 김지완BNK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JB금융·BNK금융 제공

1분기 성적표 희비 갈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코로나19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지방금융그룹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에 기인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JB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965억 원으로 전년 동기(926억 원) 대비 4.3%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J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 호실적을 보인 것이다.

JB금융의 실적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견인했다.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한 2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3.1% 증가한 46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건전성 관리가 돋보였다. 그룹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개선된 0.7%로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84%와 11.1%를 기록하며 업종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서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금리 하락 등으로 하락했지만, 다른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1분기 수준의 NIM은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 NIM을 관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377억 원에 그쳤다. /더팩트 DB

반면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쇼크를 피해 가지 못했다.

BNK금융은 1분기 13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71억 원)보다 22% 감소했다. 당초 시장은 14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BNK금융 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감소한 실적이다"며 "이자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부진과 전년도 부산은행 거액 충당금 환입 소멸 영향 등이 반영돼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충당금환입 등 일회성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억 원(3.8%) 감소한 5365억 원,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7억 원(27.3%) 증가한 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부도·도산이 줄면서 대손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832억 원에 그쳤다.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874억 원, 4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5%, 24.08% 감소한 수준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움츠러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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