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체 거래건수 중 3040세대 52.76% 차지
[더팩트|윤정원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3040세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결국에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 하에 3040세대들은 내 집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54만5061건. 이 중 40대 거래 건수가 15만6664건으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13만91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거래건수의 52.76%를 3040세대가 매입했다.
3040세대의 아파트 매입 수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매입자 중 3040세대는 총 12만5525명. 지난해 같은 기간(2019년 1~3월)에 아파트를 매입한 3040세대(4만7924명)의 2.6배 규모다.
3040세대들의 부동산 관심은 신규 아파트에서도 드러난다. 3040세대가 주로 신청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쟁률은 수십 대 1을 기록하고, 계약률 3040세대에서 높게 나타나는 추이다.
이달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목동'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결과 47가구 모집에 5537명이 몰리면서 117.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 부평6동에 풀린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신혼부부 특별공급 19가구 모집에는 879명이 접수해 46.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결과 30가구 모집에 683명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22.7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시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죽림젠트리스'도 신혼부부 특별공급 결과 28가구 모집에 495명이 몰리면서 17.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약률에서도 3040세대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광양 성황도이지구에서 분양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에는 젊은 세대들이 몰려 이목을 끌었다. 계약자 중 3040세대가 약 64%를 차지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3040세대가 내 집 마련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갖은 규제에도 여전히 집값 하락 전망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발표한 12.16부동산 대책 발표 후에도 집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4월 17일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3.3㎡당 1320만원에서 1353만원으로 2.5% 올랐다. 전남과 제주도에서만 각각 0.19%, 0.09%의 적은 감소세를 보였을 뿐 약 4개월간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은 없다.
전세가격도 매매가와 함께 동반상승하는 추세다. 대책 이후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시세는 3.3㎡당 810만 원에서 820만 원으로 1.23% 올랐다. 강원도만 유일하게 0.25%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지표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팽배한 것 같다"며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지역은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라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젊은 세대가 많고, 지방은 특별공급을 이용해 새 아파트 청약 당첨을 노리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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