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이틀째 급반등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반등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AP·뉴시스

WTI 20%↑, 브렌트유 4.7%↑

[더팩트|이민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반등했다. "이란 군함을 파괴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이틀 연속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19.7%(2.72달러) 높아진 수치로 WTI 가격은 22일에도 19.1% 상승한 바 있다.

국제 기준유가인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4.7%(0.96센트) 오른 2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페르시아만에서 미국 군함을 위협하는 이란 군함을 파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위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축소하고 유정을 폐쇄할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6월 인도분 WTI 계약 만기일에 다시금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 기록적으로 폭락한 바 있다.

지난 20일 WTI는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감소하면서 이틀 새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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